금융시장 이슈와 투자

달러 붕괴론, 아직은 섣부른 주장이지만 단기 ‘달러 약세’에는 베팅할 수 있는 시기

주빌리20 2023. 5. 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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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붕괴론?

쑹홍빙이 화폐전쟁에서 ‘달러의 종말’을 언급한 이후 글로벌 경제에 뒤숭숭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달러체제의 붕괴를 주장하는 예측가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달러 붕괴론은 사실상 전세계 유일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미국 경제의 장기적 쇠퇴, 막대한 재정적자, 은행 위기가 겹치면서 기축통화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달러 붕괴론은 국제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힘을 얻고 있다. 달러의 대안 통화로서 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달러화로 표기된 국제 금가격은 2020년 이후 3차례에 걸쳐 2,000달러(/Troy Ounce)를 넘어섰었는데, 대강의 요인들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 2020.8. 26. 2063$ 기록,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확대된 미국 재정적자와 통화량(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주장도 공존)
  • 2022. 3. 8. 2050$ 기록, 국제 유가 폭등, 미 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 시작(비트코인 가격이 677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2021.11.9)하며, 가상화폐가 달러를 대체한다는 주장도 이 시기에 있었음
  • 2023. 4.23. 2040$기록, 미국 CDS 사상 최고치 기록, 미국 부채협상 장기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SVB를 시작으로 미국 중소 은행들의 도산 현상 반복

최근에는 사우디가 OPEC+의 감산을 주도하면서 페트로 달러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이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내다 팔면서 달러 체제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즉 중국, 이란 이외에도 사우디 등이 주축이 된 경제블럭을 세우면서 달러체제를 대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There is no Alternative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는 달러체제는 상당기간 그 위싱이 쉽게 흔들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후 70년 넘게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의 위상이 공고해져 왔고, 글로벌 경제 안에서 미국의 경제, 정치, 군사적 위상은 아직도 확고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달러 이외에 대안이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는 점이 될 것이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크루그먼 교수는 “달러 종말론이 가상화폐 신봉자와 미국의 제재를 받은 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503_0002289407&cID=10101&pID=10100
 

단기 ‘달러약세’에 대한 베팅은 유효

달러 붕괴론이 아직은 섣부르고 과격한 주장일지라도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에 투자하는 행위는 비교적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붕괴와 달러 약세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1년여 동안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던 재료들이 하나 둘 그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달러 강세에 가장 큰 재료로 작용했던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5월 FOMC에서 5.25%까지 인상을 하고 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FOMC 이후에는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 날 수 있다.
또한 최근 안전자산 선호도를 증가시켰던 미국 CDS프리미엄이 조금씩 peak out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정치권의 협상 가능성도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 지수(DXY)의 괴리가 최근 커졌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매도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즉 환율이 1340원 근방에 있으면 ‘달러 인버스 ETF’ 등에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수 산재해 있는 위험요소들을 감안해서 얼마만큼 높은 수준에서 투자하는지가 수익률 제고에 관건이 될 거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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