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혼란스러운 경제지표와 해석
연초이후 최근까지 경기 혼란에 따른 다양한 시각이 난무하고 있다. 3~5년 이상을 보는 장기적 시각에서는 전 세계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는 경기침체 예상시각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는 듯 하나, 올 한해의 흐름은 전문가 마다 또는 개별 금융시장 마다 다양한 전망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을 보더라도 연초 경착륙(hard landing) 시각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연착륙(soft landing)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예 경기침체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노 랜딩(no landing) 시각 마저 조심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물론 SVB사태 이후에는 경기침체 시각이다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내수와 수출의 엇 갈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최근 동행지수는 높은 위치에서 그야 말로 경착륙 조짐을 보여 주고 있으나, 선행지수는 작년 내내 하락하다 최근 들어서는 바닥을 다지며 상승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을 보더라도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이후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졌다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경제 흐름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이 처럼 혼란 스럽고 다양한 경기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목을 끌고 있는 견해가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 이다. '순차 침체'는 한꺼번에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잇달아 또는 다른 시차를 두고 침체를 겪는 현상을 말한다.(some parts of the economy take turns suffering rather than simultaneously). GDP성장률이 수 분기에 걸쳐 역성장, 마이너스 성장이 나오지 않겠지만 주택이나 제조업 경기 그리고 기업이익 등 경제의 일부분이 순차적으로 마치 침체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고 느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필자도 한국경제가 이미 순차침체에 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미국 경제도 비슷 Bloomber 통신 참고 “Forget Hard or Soft Landing: Meet the Rolling Recession”: ’23.2 9).
롤링 리세션의 원인
그렇다면 국내외 경제 대부분이 순차침체에 빠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거치며 경제 곳곳의 ‘불균형’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이나 대규모 경제위기를 겪으면 대체로 불균형 현상이나 소득격차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먼저 경제정책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잘못된 처방과 과잉대응이 그 근본적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잉대응의 가장 큰 예가 ‘과잉유동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리를 지나치게 내리고 과도한 재정지출을 해서 필요 이상의 유동성이 형성되었는데, 그 부분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물론 그 반대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세계 경기를 일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이끌었으나 그 이후에는 지역별로 다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고 세계 곳곳의 국지적 전쟁도 지역경제나 지역별 금융시장의 격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세계 경기를 일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이끌었으나 그 이후에는 지역별로 다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고 세계 곳곳의 국지적 전쟁도 지역경제나 지역별 금융시장의 격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불균형 현상이 국내 경제의 개별 섹터에도 과거와는 다른 상이한 흐름을 만들어 내고 색다른 순환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 영향과 대응
순차 침체로 인해 주요 경제 섹터의 고점과 저점이 상당히 다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것 처럼 주요 금융시장 지표(금리, 주가, 부동산 등)도 개별적인 순환패턴을 만들고 저점 및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이후 개별 금융지표의 패턴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부동산 지수(%,yoy): 정부 금리인상과 유동성 위축 가능성에 따라 ’21.10월 고점 형성 후 ’22.10월부터 본격적인 마이너스 국면 진입
- 금리(국고3년물, %): 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금리는 ’22.9.26일 4.54%로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하향 추세
- 주가(KOSPI): 유동성과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1.7 26일 3300pt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추세 하락(금년 연초에는 바닥을 다지며 상승을 모색)
결과적으로 순차 침체로 인해 개별 금융지표간의 상관관계가 훼손 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별 금융자산 가격간의 일정한 상관관계를 전제로 한 전통적인 ‘자산배분전략’이 많은 힘을 잃게 되었다. 과거의 패턴이나 금융시장 간 관계를 이용한 투자전략도 시기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순차경제 시대에는 금융시장간 상관관계를 크게 고려하지 말고 개별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여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고 있는 듯 하다.
*이상의 견해는 본인의 것이며, 본인이 속한 기관이나 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반응형
'금융시장 이슈와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6월 FOMC결과 및 시사점 (3) | 2023.06.15 |
---|---|
미국 5월 고용지표와 6월 FOMC 시사점 (3) | 2023.06.07 |
5월 금통위(25일) 전망 및 주요 시장 영향 점검 (3) | 2023.05.22 |
달러 붕괴론, 아직은 섣부른 주장이지만 단기 ‘달러 약세’에는 베팅할 수 있는 시기 (6) | 2023.05.03 |
향후 우리가 마주할 경제위기는 어떠한 형태일까? (6)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