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상수지 추이 및 주요 요인
코로나 팬데믹 직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 축소 또는 적자 문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무역수지(≒상품수지)는 이미 ‘19년부터 마이너스 조짐을 보이다 지난해 1월 적자폭이 최고조에 이르다 개선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금년 1월부터 12개월 누적치 기준으로 플러스(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눈높이만 조금 다를 뿐 이러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한국은행도 지난 번 금통위 경제전망에서 금년 경상수지 흑자폭을 기존의 49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25년 경상수지 흑자폭도 ‘24년 보다 높은 5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수출 호조, 내수부진 등에 기인하고 있는데 부문별 요인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수출호조: 수출은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 양호한 미국경기 등으로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부진한 중국경기와 위안화 및 엔화 약세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수입둔화: 가장 크게는 내수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이 줄어 들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내수부진은 높은 금리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며서 불확실성이 다소 커지고 있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상 가격 조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되면서 지속적으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수입물가 하락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 여행수지: 장기간에 걸친 엔화 약세가 일본 등으로 여행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다소 약화시키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엔화 약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느려지고 있는 측면과 일본의 긴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FOMC뿐미나 아니라 BOJ결과에도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향후의 경상수지는 미국경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엔화 약세 강도, 국제 유가 흐름 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데이터 사용
경상수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크게 국내 자산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제공하여 개별 자산시장의 수급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하여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수급 안정 등으로 통하여 개별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다소 축소시켜 주고 있는 요인이라 할 것이다. 시장별 세부사항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채권시장: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가장 직접적이고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문은 단연코 ‘금리의 하향 안정 추세이다.’ 교과서 적으로 볼 때 국민소득 항등식을 변형하면 ‘초과저축(S>I) = 경상수지 흑자규모’이다. 즉 초과저축 구도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방 압력이 강화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채권시장의 강한 호재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반면 단기적인 시각으로 볼 대는 수출 증가 또는 자산버블에 의한 위험자산 선호경향 강화 등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 외환시장: 외화수급이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강세’ 요인이다. 다만 앞서 지적한대로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쾌 큰 편이라 하겠다.
- 주식시장: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급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경상수지 흑자는 주식시장에도 호재 요인임에 틀림 없다. 중장기적으로도 ‘골디락스’ 국면으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흐름의 급변 등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소규모 개방경제 입장에 있는 국내경제에 트리플 강세’채권&원화강세&주가강세) 구도를 강화시킬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호재임에 틀림 없다. 반면 2016년의 트럼프 텐트럼과 같이 시장의 쏠림이 강할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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