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슈와 투자

12월 FOMC 결과 및 주요 시사점

주빌리20 2023. 12.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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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결과 및 주요 시사점

오늘 FOMC결과를 보면서 새삼 강조되어 느낀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를 망가뜨릴 것이다' 라는 시장 격언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라는 것이었고, 또 '시장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FOMC결과 중요한 변화가 많았기에 비교적 자세하게 내용을 풀어 봤습니다.

▣ 회의 결과 요약

  •  FOMC는 만장일치로 3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5.25~5.5%)하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중 3회 금리인하(`24년말 4.50~4.75%)를 시사하였다.
  • 정책방향: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하기 위해 어떠한 추가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긴축 누적 효과, 통화정책의 시차 및 경제ㆍ금융 여건 변화를 고려 할 것임
  • 경제상황: 경제활동이 3분기 강한 확장세에 비해 둔화되고 있으며(slowed), 고용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 → 경제활동 평가를 하향(strong pace→slowed)
  • 경제전망: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1.5→1.4%)하고 실업률 전망은 유지(4.1→4.1%).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PCE(2.5→2.4%)와 근원 PCE(2.6→2.4%) 모두 하향

 

▣ 성명서 및 전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가 13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예상대로 5.25~5.50%로 동결했다. FOMC는 "경제활동의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하향 진단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은 누그러졌다(eased)"고 낮춰 평가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한 언급에서는 "any(혹시 있을 수 있는)"이란 단어를 새로 삽입함으로써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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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및 점도표

FOMC가 현 금리를 기준으로 볼 때 내년 중 세 차례, 75bp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성명서에서 FOMC는 미묘한 문구 변화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12월 점도표의 내년말 금리인하 폭은 FOMC 위원들의 내년말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 폭보다 훨씬 컸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제법 더 완화적인 실질 정책금리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새롭게 제시한 2024년말 연방기금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은 4.625%였다. 지난 9월 점도표에 비해 50bp 낮춰진 것으로, 지난 6월 점도표가 제시했던 금리로 되돌아갔다. 내년말 정책금리 예상치의 평균값은 중간값보다 약간 높은 4.704%였다. 점들의 분포가 컨센서스보다는 약간 높은 쪽으로 기울어 있음을 뜻한다. 이번 점도표가 제시한 정책금리의 이행 경로는 9월에 비해 평평해졌다(flattening). 오는 2025년말 점도표 금리를 3.875%에서 3.625%로 25bp만 낮춰 잡았고, 오는 2026년말 점도표 금리는 2.875%를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은 이번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내년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로 10bp 낮춰잡았다. 올해말 예상치는 2.8%로 3개월 전에 비해 50bp나 하향했다. Core PCE 인플레이션은 올해말3.2%를 기록한 뒤 내년말에는 2.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에는 각각 3.7% 및 2.6%를 제시했었다.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50bp 및 20bp 하향한 것이다.

FOMC 위원들이 이번에 제시한 내년말 Headline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적용할 경우 점도표의 내년말 실질 정책금리 컨센서스는 2.225%가 된다. 이는 지난 9월 SEP 때 시사했던 내년말 실질 정책금리 2.525~2.625%에 비해 30~40bp 인하한 셈이 된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아진 점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 이상으로 '보다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시사한다. Headline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적용한 내년말 실질 정책금리는 올해말에 비해 35bp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내년에 '더 완화적 정책기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성장이나 고용에 대한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목표 회복에 대한 자신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이후에도 자연실업률에 부합하는 4.1%로 높아지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함으로써 리세션이 없는 소프트 랜딩을 기본 시나리오로 계속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은 3개월 전 예상했던 것(2.1%)보다 현저히 높은 2.6%로 제시하면서, 내년에는 잠재 수준을 약간 밑도는 1.4%의 성장세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중립금리에 대한 FOMC 위원들의 추정은 더 이상 높여지지 않았다. 중간값이 2.5%를 계속 유지한 가운데 평균값은 소폭 내렸다.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31213b.htm

 

Federal Reserve Board and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release economic projections from the December 12-13 FOMC meeting

The attached tables and charts released on Wednesday summarize the economic projections made by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participants in conjunction with

www.federalreserve.gov

 

▣금리인하 논의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한 긴축 사이클의 국면들을 회고하면서, 이제 금리인하 논의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금리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상할 것인지를 논의하던 FOMC는 이후 금리를 어디까지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인지를 따져왔고, 이제는 "위원들이 대체로(generally) 금리를 더 올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1일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금 위원회는 금리인하에 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하던 FOMC가 바로 다음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피벗 타이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극적으로 고조되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은 "그 질문(어디까지 올릴까)에 대한 답을 그렇게 얻었다면, 그게("더 이상 안 올린다") 대답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에 시작된다. 지금 부여되어 있는 통화정책 제약의 양을 언제부터 되돌리기 시작하는 게 적절해질 것이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그 다른 질문이 시야에 들어왔고, 이 세상 논의의 주제로 등장했으며, 역시 오늘 우리 회의의 논의가 되었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금리인하 선회 개시 시기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음을 공식적으로 시장에 알린 것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 논의 개시가 만장일치에 의한 것은 아니며, "예비단계 성격(preliminary kind of discussion)"이었다고 그 수위를 설명했다. 그는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금리 전망을 언급"했고 "찬반 양론이나 합의에 도달하려 시도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단지 "나는 이렇게 점을 찍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는 식으로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이게 앞으로 우리의 토픽이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general expectation)이 있었다"고 말하고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숫자를 셀 수는 없지만, 그게 오늘 대체로 있었던 일(generally what happened today)이다"라고 밝혔다.

▣ 점도표는 "75bp"인데

FOMC 위원들은 이날 업데이트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금리를 총 75bp 인하하겠다는 컨센서스를 제시했다. 25bp 단위로 3회 내리겠다는 뜻이다. 분기에 한 차례씩, 그것도 새로운 경제전망(SEP) 및 점도표를 내놓는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하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6월 11~12일 FOMC가 D-day가 된다.

그런데 이번 FOMC는 피벗 구상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이미 시장의 기대는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와중이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하 경로를 제시할 유인이 더 컸을 것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보다 한참 높고 이날 FOMC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도 거듭해서 강조했다. 즉 이번 점도표가 실제 생각보다 보수적으로 제시된 점도표일 가능성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 시장 영향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적인 연준의 정책 분위기로 시장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며 전반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보강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랠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한동안 주식과 채권의 동반 랠리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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