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보고서가 매년 여러 곳에서 발간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많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간하고 있는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요약본)를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돈의 흐름과 투자방향 등에 대해서 귀중한 감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2023 한국 부자 보고서(2)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
[1] 한국 부자는 코로나19 이후 총자산이 100억 원은 되어야 부자라고 생각했으며, 최근 근로소득으로 자산을 축적해 부자에 진입한 사례가 늘었다.
부자들은 금융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은 되어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20년 70억원이던 부자의 기준은 유동성 증가 및 자산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 100억 원으로 높아진 이후 3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자산을 축적하는 수단으로 ‘사업소득’(31.0%)이 ‘근로소득’(11.3%)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으며, 축적된 자산을 투자하여 불리는 수단으로 ‘부동산투자’(24.5%)가 ‘금융투자’(13.3%)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상속ㆍ증여 등으로 부자가 된 경우도 20%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이후 근로소득으로 부자에 진입한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소득전문직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부자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 한국 부자는 ‘소득잉여자금’, ‘부채 활용’, ‘자산배분 전략’의 세 가지 성장 동력으로 부를 키우며,현재를 넘어서는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더 열심히 자산을 불려 나갔다.
부자들은 연평균 8,825만 원의 ‘소득잉여자금’(연간 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투자가능자산)이 생기며 이를 투자하여 자산을 불려 나갔다. 자산 규모별 연평균 소득잉여자금을 살펴보면, 총자산 50억원미만은 6,999만 원, 50~100억원미만은 1억 174만 원, 100억원이상은 9,931만 원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소득과 함께 ‘부채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부채 규모는 평균 4억 8천만 원으로, 금리 인상과 전세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2년 7억 1천만 원에 비해 2억 3천만 원 감소했다. 부채 규모 역시 총자산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은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으로 축적한 자산과 부채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부동산 투자나 금융 투자에의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부를 불려 나갔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금융자산에 높은 비중을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보였는데, 연간 소득잉여자금 대비 금융자산 배율(35배)이 거주용부동산 배율(23배)와 부동산투자자산 배율(19배)에 비해 높았다. 거주용 주택을 제외하고 금융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총자산이 증가할수록 투자의 규모도 커지면서 단일 자산규모가 큰 부동산투자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산원천별 부자의 자산관리: 자수성가형 vs. 금수저형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부의 원천인 부자를 ‘자수성가형부자’로,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자산이 부의 원천인 부자를 ‘금수저형 부자’로 정의했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2011년 전체 부자의 32.3%에서 2023년 42.3%로 증가했고, 금수저형 부자는 2011년 13.7%에서 2023년 20.0%로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 및 금융 투자가 부의 원천인 부자는 2011년 54.0%에서2023년37.7%로감소했다.
[1] 금수저형은 30대와 사무근로직, 자수성가형은 60대와 사업체 운영자 비중이 높았고 금수저형은 안정추구형, 자수성가형은 적극투자형 투자성향이 강했다.
자수성가형은 ’30-40대’ 비중이 22.5%에 불과한 반면 금수저형은 36.3%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았다. 특히 ‘30대’에 부자에 진입한 경우는 금수저형(15.0%)이 자수성가형(3.6%)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아 금수저형이 더 이른 나이에 부자에 진입함을 알 수 있었다. ‘사무근로직’임에도 부자인 경우는 금수저형(18.8%)이 자수성가형(7.1%)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자수성가형은 ‘사업체 운영자’(66.9%)가 금수저형(47.5%)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자산 투자성향에서는 자수성가형(23.1%)은 금수저형(18.8%)에 비해 적극투자형 투자성향이, 금수저형 (45.0%)은 자수성가형(33.1%)에 비해 안정추구형 투자성향이 강했다. 이는 자수성가형의 경우 스스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체 운영’에 뛰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2] 자수성가형은 종잣돈으로 7억 원을 42세에, 금수저형은 자수성가형보다 큰 금액인 8억 7천만 원을 2년 빠른 40세에 만들었다.
자수성가형은 종잣돈으로 평균 7억 원을 생각했고, 금수저형은 평균 8억 7천만 원을 생각했다. 종잣돈 규모는 스스로 한푼두푼 모아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에 비해 목돈을 물려 받은 금수저형이 1억7천만원 더 컸다. 종잣돈을 모은 나이 역시 금수저형(40세)이 자수성가형(42세)에 비해 2세 더 어렸다. 종잣돈을기초로 현재 자산을 불린 투자방법은 자수성가형의 경우 작은 규모로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을,금수저형은 큰 규모로 투자하는 부동산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형별로 보면 자수성가형은 ‘주식’(47.3%), ‘거주용 주택’(42.0%), ‘예적금’(27.8%) 순이었고, 금수저형은‘일반아파트’(42.5%), ‘주식’(37.5%), ‘거주용주택’(35.0%)순이었다.
[3] 위험추구 투자성향이 강한 자수성가형은 증권에서, 안정지향 투자성향이 강한 금수저형은 은행에서 운용하는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다.
자수성가형과 금수저형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대략적으로 금융자산이 40%, 부동산자산이 55%, 기타자산이5%를 차지하며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이 중 금융자산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투자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위험 추구적 투자성향이 강한 자수성가형은 ‘증권업권’에서 운용하는 비중이 높았고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한 금수저형은 ‘은행업권’에서 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증권업권’에서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비중은 자수성가형이 30.8%, 금수저형이 25.9%를 차지했고, ‘은행업권’에서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비중은 금수저형이 54.8%, 자수성가형이 49.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의 세부 유형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한 금수저형은 ‘예적금’ 비중이, 위험추구적 투자성향이 강한 자수성가형은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예적금’ 투자 비중은 금수저형이 27.9%, 자수성가형이 23.4%를 차지했고, ‘주식’ 투자 비중은 자수성가형이 17.4%, 금수저형 15.7%를 차지했다.
[4] 자수성가형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를, 금수저형은 빌딩ㆍ상가, 토지ㆍ임야 등 부동산투자를 꼽았다.
이상적인 총자산 포트폴 산비율이 총자산의 5%를 차지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타자산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자수성가형은 ‘펀드’, ‘채권’, ‘리츠ㆍETF’등 금융상품투자를 유망하게 보았고, 금수저형은 ‘빌딩ㆍ상가’, ‘토지ㆍ임야’, ‘거주용 외 주택’, ‘거주용 주택’ 등 부동산투자를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 있었다. 이는 자신의 사업을 기반으로 소득을 창출해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은 ‘주식’, ‘채권’ 등 공격적인 성향의 금융 투자를, 상속이나 증여로 자산을 물려받은 금수저형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성향의 부동산투자를 좀 더 유망하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산 유형별 부자의 자산관리: 금융투자형 vs. 부동산투자형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투자가능자산’에서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부자를 분류했다. ‘투자가능자산’은 부자의 자산 중 현금 및 수시입출식예금, 거주용 주택, 그리고 기타자산을 제외하고 투자에 활용 가능한 자산을 의미한다. 투자가능 자산 중 3분의 2 이상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면 ‘금융자산형’, 부동산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면 ‘부동산자산형’으로 분류했고, 이 두 유형에 포함되지 않으면 ‘밸런스형’으로 정의했다. 2023년에는 금융자산형이 전체 부자의 31.8%, 부동산자산형이 26.3%, 그리고 밸런스형이 42.0%를 차지했다.
[1] 금융자산형은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이, 부동산자산형은 위험추구적 투자성향이 강했다.
먼저 가구주 직업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가운데, ‘사무근로직’의 경우 금융자산형(18.9%)이 부동산자산형(4.8%)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문직’의 경우 부동산자산형(32.4%)이 금융자산형(25.2%)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성향은 부동산자산형의 경우 ‘위험중립형’(33.3%)과 ‘적극투자형’(20.0%)이 금융자산형이나 밸런스형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위험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자산형은 ‘안정추구형’(46.5%)이 부동산자산형(36.2%)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 금융자산형은 예적금 보유 비중이, 부동산자산형은 부동산 투자 유보 자금으로 보이는 유동성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다.
투자자산 유형별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금융자산형은 ‘예적금’ 비중이 30.2%로 밸런스형(22.8%)이나 부동산자산형(18.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부동산자산형은 현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의 ‘유동성 금융자산’ 비중이 39.3%로 금융자산형(31.5%)이나 밸런스형(32.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부동산자산형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금융자산형은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86.9%로 밸런스형(47.8%)나 부동산 자산형(32.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다수의 금융자산형이 거주용 주택 한 채와 상당한 규모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부자에 진입한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반면 부동산자산형은 ‘빌딩ㆍ상가’ 비중이 33.9%로 밸런스형(20.0%)나 금융자산형(2.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토지ㆍ임야’의 경우에도 13.2%를 차지해 밸런스형(7.6%)나 금융자산형(2.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 부채를 자산으로 인식하는 부동산자산형이 금융자산형이나 밸런스형에 비해 실제로 부채를 더 많이 사용했고, 더 큰 금액을 대출받았다.
부채 활용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부채도 자산으로 인식하는지 질문해 보았다. 금융자산형은 ‘부채도 자산’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24.4%로, 밸런스형(33.9%)과 부동산자산형(58.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부동산자산형이금융자산형과밸런스형에비해부채활용에적극적임을의미한다.
부동산 자산형의 부채 활용에 적극적인 성향은 실제 대출 이용 행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출 보유 여부에서 금융자산형은 76.4%가 ‘대출이 없다’고 응답하여 밸런스형(56.0%)이나 부동산자산형(37.1%)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대출 이용에 가장 보수적이었다. 대출 유형별 이용 현황도 같은 결과였다. 부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자산형의 61.9%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밸런스형(39.3%)이나 금융자산형(18.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차지했다.그외에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이용률에서도 부동산자산형은각각 10.5%로 밸런스형(각각 6.0%, 4.8%)이나 금융자산형(각각 0.8%, 3.9%)에 비해 높은 보유율을 보이며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용하는 대출금액도 ‘5억원이상’ 고액 대출 비중은 금융자산형의 경우 13.4%에 불과했지만, 밸런스형은 36.5%, 부동산자산형은53.1%로매우높았고,특히부동산자산형은’10억원이상’을이용하는경우도25.8%에달했다. 이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가격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크고, 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음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4] 금융자산형은 금융상품 투자로, 부동산자산형은 부동산 투자로 현재의 부를 축적했고 미래에도 동일한 투자처를 통해 부를 늘릴 계획이었다.
현재 자산을 형성하는 데 주로 기여한 방법은 투자자산 유형과 상관없이 절반 정도의 부자가 ‘사업수익’을 꼽았고, 3분의 1 정도는 ‘상속ㆍ증여’를 통해 자산을 형성했다고 응답했다. 부의 원천이 되는 수익과 상속ㆍ증여로 형성한 자산을 어떻게 투자하여 현재의 부를 축적했는지를 나타내는 자산 형성 방법은 투자자산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금융자산형은 ‘금융투자’로 현재의 부를 축적한 경우가 31.5%로 부동산자산형(11.4%)에 비해 20.1%p 높은 반면, 부동산자산형은 ‘부동산투자’로 현재의 부를 축적한 경우가 55.2%로 금융자산형(33.1%)에 비해 22.1%p 높았다.
현재의 자산을 향후 어떻게 늘려갈 것인지를 나타내는 향후 투자계획에서도 부자들은 성공 경험을 토대로 투자를 지속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자산형은 향후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투자’를 계획하는 경우가 34.6%로 밸런스형(25.0%)이나 부동산자산형(11.4%)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부동산자산형은 ‘부동산투자’를 계획하는 경우가 69.5%로 금융자산형(43.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자들이 자신들이 성공한 경험이 있는 투자 방식을 지속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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