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에서 제시한 각양 각색의 경제지표를 통계발표 기관을 통해서 얻습니다. 이렇게 획득된 경제지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사실상 경제지표를 가지고 ‘투자에의 응용’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학 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 뿐만 아니라 심오한 경제학 이론, 수학, 통계학, 물리학, 철학 등까지 모두 동원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뒤편에서 제시되는 경제지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방법론만 간단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① 경제지표(시계열)의 분해와 계절조정
일반적으로 어떤 양의 관측결과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계열로 정리한 것을 통계계열이라고 합니다. 어떤 관측치(觀測値) 또는 통계량의 변화를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서 포착하고 이것을 계열화하였을 때, 이와 같은 통계계열을 시계열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 또는 Econmist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타난 경제지표가 시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를 경제시계열로 불러도 그리 큰 문제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시계열은 ① 추세적인 요소, ② 순환적 요소, ③ 계절적인 요소, ④ 불규칙적인 요소 등 4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속성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추세적인 요소와 순환적 요소입니다. 계절적인 요소는 우리가 경제지표를 통해 예측하고자 하는 일에 사실 상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며, 불규칙적인 요소는 예측불가능의 영역으로 분류되어 실제 예측에는 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는 추세와 순환적 요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추세는 통계적인 기법을 통해 비교적 쉽게 추출할 수 있으며 순환적인 면은 그래프 등을 통해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경제지표의 단기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금융시장 지표들은 순환적인 면에 의해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과는 역시 추세를 잘 따라왔느냐의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경제지표의 표현 방법 중에서 전년동기비 증가율을 이용하는 분석기법이 비교적 쉽게 순환적 요소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이를 해석할 경우에는 기저효과(Base effect)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저효과란 어떠한 결과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대상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상황보다 위축되게 나타나고,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게 되는 것은 바로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한편 경제지표의 정확한 추세와 순환적인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계절적인 요소와 기저효과 등을 제거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계절조정이라는 방법입니다. 월별 또는 4분기별로 배열된 시계열지표에는 일반적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변화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로 생활상의 습관이나, 사회적 관습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서 계절변동(seasonal variation)이라 합니다. 예컨대, 추석이나 연말에 백화점의 매출이 반드시 증가된다는 것은 계절변동의 현저한 예입니다. 따라서 경제시계열에서 경제의 흐름이나 영업성적 또는 소비생활 등 변화의 상태를 판단하고자 할 때에는 매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계절변동부분은 제거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1]
② 증가율차(%p)
이 분석방법은 증가율(%)로 표시된 변수들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일반 Economist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또한, 본서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될 것입니다. 이 것은 일반적으로 비교해 보고자 하는 두 경제지표의 상대강도를 탐색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두 경제지표간의 개선 및 악화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분석목적에 따라 다양한 지표를 만들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차, 신용스프레드 등이 있습니다. 본서에서도 이 분석방법을 많이 응용하여 다양한 분석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③ 기여율과 기여도
여러 구성항목들의 합으로 이루어진 통계의 증감을 분석하는 경우 총계의 변동이 특정 요인에 의해 얼마만큼 변동하였는가를 파악함으로써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되는 데 이때 이용되는 지표가 기여율과 기여도입니다.
예를 들면 GDP에서 차지하는 소비부문의 경제성장기여율과 기여도는 다음과 같이 구합니다.
이렇게 구한 각 지출부문별 성장기여도를 합하면 전체 GDP성장률이 되며, 경제성장에 대한 각 부문의 비중을 나타내는 성장기여율을 합하면 100%가 됩니다.
[1] 계절변동을 조정하는 방법은 주로 수준 높은 통계적 기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통계를 발표하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는 대부분 계절조정 수치를 함께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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