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월 수입 부진, 채권시장을 기사 회생시키다.
5월 수출입 동향 및 주요 특징
- 수출 8개월 연속 플러스…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 IT 전 품목 수출 3개월 연속 증가…대중국 수출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
- 무역수지, 1년 연속 흑자 달성…총 327억 달러 흑자규모 달성
- 수출 581억 달러(+11.7%), 수입 532억 달러(△2.0%), 무역수지 +50억 달러 흑자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은 성장률 관점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머징 국가이면서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경제가 계속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중국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고, 높은 환율이 유지되고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극적인 반전을 이룬 부분은 수입증가율인데 1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다. 1분기 GDI가 써프라이즈를 보이고 교역조건도 높은 위치에서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플러스 증가율을 좀 더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높은 금리수준과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내수 부분이 불안하고 이 것이 수입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불평등과 불균형이 워낙 심한 국내경제 특성을 반영하여 GDI가 아무리 높아도 소위 '낙수효과'가 크게 나타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지난 번 포스팅(한국 내수경기 정말 부진한가?)에 다소간의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아무튼 수출호조&수입부진의 조합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이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와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5월에 발표한 수정경제 전망에서 금년 경상수지 흑자폭을 600억 달러(+80억 달러), 내년 흑자폭을 610억 달러(+20억 달러)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시사점
여전히 수출은 주식시장 흐름을 잘 설명하고, 수입은 채권시장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앞서 언금했듯이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는 외국인 자금유입 등을 통해 전반 금융시장의 수급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또한 상승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환율 급등락에 따른 불안정한 수급구조 등으로 변동성 확대 양상은 반복될 수 있다.
(채권시장) 수입 증가율의 마이너스 반전으로 채권시장도 기사 회생하게 되었다. 여전히 수입의 부진은 내수둔화와 경상수지 확대 요인이기 때문이다. 내수둔화로 인한 국내물가 하락압력과 수급도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이 좋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급이 불안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위험요인일 것이다. 아무튼 좀 더 길게 보면 내수부진이 4분기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