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Q 한미 GDP 상대강도와 환율 방향성
한국과 미국의 '24년 1분기 GDP가 발표되었다. 각각의 수치 및 특징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GDP, 예상치 못한 써프라이즈 기록
한국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1.3%로 발표되었다. 시장전망치(0.5~0.9%)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최근 분기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0.3%)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분기(0.3%) 반등한 뒤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4%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 및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정부소비의 경우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7%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들어 0.8% 감소했다. 수출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입은 전기장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은 순수출이었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0.6%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4%포인트로 같았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로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5%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국내 소비 회복세가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수치이다.
미국 GDP,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견조한 소비 회복세를 예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발표되었다.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이며,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낮았다. 이는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선 뒤 그해 4분기 2.6%, 작년 1분기 2.2%, 작년 2분기 2.1%, 작년 3분기 4.9%, 작년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1분기에 1.6%로 위축됐다.
미국 GDP가 다소 저조한 모습을 나타낸 것은 미국내 소비 및 투자가 증가하여 이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이 크게 늘어 순수출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미국경제의 주도 부분인 소비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GDP가 다소 둔화되어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미 상대 성장강도 역전,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기반 마련
이번 GDP의 가장 큰 특징은 실질GDP 기준으로 미국의 성장세 보다 한국의 성장세가 앞서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즉 두번째 그림의 막대 그래프가 마이너스권(한국 성장률> 미국 성장률)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금융시장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은 교과서적으로 볼 때, 양국의 성장률 차이, 금리 차이, 물가 상승률 차이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코로나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장기화 되며 금리차가 상당기간 환율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추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양국의 성장률 차이 이다. 즉 성장률의 강도가 강한 국가의 통화가 강세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볼 때 중장기 시각에서는 점차 원화도 강세 압력(원/달러 환율 하락)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의 상승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강할 수 밖에 없고, 엔화의 과도한 약세 압력이 남아 있어 원/달러 환율이 당장 하락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강도가 강한 국면이 이어지면 원/달로 환율도 점차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추가 읽을 거리
https://sandol20.tistory.com/45